■ 은혜의 동산 이전의 내 모습
5월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구원이라는 제 삶에서 길고도 간절했던 기도제목이 이루어지고 나서 평안한 일상 가운데 제 신앙은 무섭도록 차갑게 식어갔습니다. 남전도회 회장이라는 직분과, 여러 헌신의 자리로 바쁜 아내를 외조 하는 일은 차갑게 식은 제 신앙의 모습을 보여주듯 큰 부담으로 찾아오기 시작했고 기쁨과 감사는 어느새 사라진 채 의무감만 남아서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든 사람이라는 이상하고도 말도 안되는 피해의식을 가지고, 내 몸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는 짜증을 내기 일수였습니다. 헌신의 자리 때문에 집을 비우는 아내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보면서 아내를 자주 원망했고, 하나님 일을 하는 아내를 핍박하는 너는 사탄 마귀야 라는 죄책감에 시달릴 때도 많았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없으면서 내 시간, 내 인생은 없다고 한탄했고 가지고 싶은 것도 없으면서 나를 위해 쓸 돈은 없다고 불평했습니다. 어디서도 기쁨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임도 해보고, 영화도 보고, 취미도 가져보고, 운동도 해봤지만 잠깐의 재미일 뿐 금새 허무해지고 저는 다시 불평 불만에 사로잡혔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믿음 좋고 성실한사람인척 살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썩어가고 있었고
결국 우울증 초기... 인터넷에 우울증 초기증상을 찾아보니 내 모습이 딱 그 모습이었습니다.
■ 숙제처럼 시작한 은혜의 동산
은혜의 동산은 저에게는 그저 해 치워야 하는 숙제 같은 것이었습니다. 지난번에 게스트로 참석 하다가 코로나로 중단 되기도 했고, 남전도 회장 씩이나 하고 있고, 은평교회 오래 다니려면 언젠가는 해야 하는 숙제 같은것이라서 에휴... 그래 하긴 해야지... 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게다가 아내는 저와 아무 상의 없이 신청서를 내고 회비까지 납부 해 버렸기에,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은혜의 동산을 싲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아셨는지 하나님은 편한 마음으로 은혜의 동산을 시작하게 도와 주셨습니다. 낯가림이 많은 저를 위해 4조 이거조 조원들을 모두 제가 아는 분들로 모아 주셨고, 게다가 막내였기에 저는 너무 편한 마음으로 은혜의 동산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어딜 가나 내가 챙겨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은혜의 동산에서는 모두 나를 챙겨주어서 은혜의 동산에 앉아있는 시간 만큼은 너무나도 마음이 편했습니다.
은혜의 동산 강의를 하나 하나 듣고, 말씀을 일ㄹㄱ으면서 내 모든 문제는 성령 충만하면 해결된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수가성 여인처럼 예수님을 만나기만하면 내 안에 진짜 기쁨이 찾아올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고 성령의 불을 뜨겁게 받은 담임 목사님의 간증과 같은 일이 저에게도 일어나길 간절하게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성령 충만하면 헌신도 기쁘게 하고, 가족들에게도 사랑으로 대하고, 기쁨 없는 제 삶이 달라질 것만 같았습니다.
■ 성령 수양회
성령수양회는 저의 20년 신앙인생 가운데 가장 뜨겁게 기도한 시간이었습니다.
통성기도를 힘들어하는 성격이었는데 그날은 정말 내가 오늘 성령 못 받으면 나는 끝이다 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늘 등 떠밀려 나가서 받았던 안수기도도 제발로 나가서 받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울며불며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기도회가 끝나고 불이 탁 켜졌는데... 제가 느낀 첫 감정은 뜨거움이 아닌 허무함이었습니다. 아.. 난 안되나보다 왜 난 안주시지.. 뭐가 잘못된거지? 서운하기도 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성령수양회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가서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평소와는 뭔가 다름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싸우고 울고 불고 난리를 피워도 그저 사랑스럽게 보이고 회사일과 구역모임 등으로 주일 스케줄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꽉 차있었음에도 마음이 평안했습니다. 평소였으면 이미 짜증이 한 가득 나서 한숨을 푹푹 쉬고 있어야 정상인데.. 이상했습니다. 이거 내가 아닌데? 내 시각, 내 감정이 아니라는 걸 너무 분명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내 안에 예수님이 사시는게 이런 거구나 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재우고 저녁에 아내와 늦게까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너무나도 잘 아시기에 나에게 맞는 은혜로,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성령을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같은 은혜가 아니라 잔잔한 호수같은, 숯불처럼 은은한 은혜를 주셨습니다.
원치 않는 곳으로 나를 인도하시지는 않을까... 나는 껍데기만 남는건가.. 라는 이상한 생각에 나는 죽고 예수님이 사신다는게 막연하고 조금은 두려웠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너무 귀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내 안에 예수님이 사시면 나도 기쁘고 내 주변 사람들도 나로 인해 기뻐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 앞으로의 다짐
가만히 두면 이 은혜가 계속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이 은혜가 식어지지 않도록, 매일 매일 성령 충만하도록 기도 할 것입니다.
한번 맛보게 해 주셨으니 그것을 매일 소망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